당건인의 당뇨/건강상식당건인의 당뇨생활

[제10권]<건강상식>복부비만과 질병의 연관관계

뚱뚱하다고 해서 당뇨병이 생긴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몸이 비대한 사람들에게 당뇨병이 잘 유발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물으면 젊었을 때 비만이었던 사람이 8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비만인 사람은 당뇨병을 비롯해 고혈압, 뇌졸중, 동맥경화, 심장병, 암 등 발병률이 높다. 비만이 이들 질병과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알아보자.

고혈압은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비만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

고혈압은 속발성 고혈압과 본태성 고혈압으로 나뉘는데, 속발성 고혈압은 원인이 어느 정도 밝혀졌으나 전체 고혈압의 90~95%를 차지하는 본태성 고혈압의 원인은 아직 미궁 상태다. 다만 가족 중에 고혈압이 있는 경우, 나이가 많은 경우, 비만인 경우, 염분 섭취량이 많은 경우, 피임약과 같은 호르몬 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과음을 하는 경우 등이 고혈압을 발생시키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과 관련한 고혈압은 ‘비만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뚱뚱하다고 해서 모두 고혈압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주된 위험 요소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심장은 혈액을 펌프질하고 혈관은 그 피를 운반하는 구실을 한다. 그런데 몸무게가 늘게 되면 몸무게가 증가한 만큼 더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하므로 심장이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되고 덩달아 그 많은 혈액이 지나가는 통로인 혈관도 적지 않은 압력을 받게 된다.

또한 몸속에 축적된 지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조직에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데 산소도 혈액을 타고 이동하므로 혈액량이 늘고 이는 결국 혈관이 미치는 압력, 즉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복부비만이 심한 사람은 당뇨병에 취약하다. 뚱뚱한 사람이 당뇨 발병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인슐린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인슐린은 혈액 속에 정처없이 떠다니는 포도당을 세포 속으로 운반해 혈당을 조절하는 일을 한다. 살이 찌면 이 인슐린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된다. 뚱뚱하면 그만큼 인슐린이 충분하게 분비되는데 만들어진 인슐린이 포도당을 세포 속으로 제대로 운반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도 계속 많은 양의 인슐린이 췌장에서 만들어지면 당뇨병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해서 많은 양의 인슐린을 분비하다 보면 췌장도 지치게 되어 ‘에라, 나도 모르겠다. 이제 더 이상 인슐린을 만들지 않을 거야. 배째’라며 파업을 하게 된다. 그러면 인슐린 부족으로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지 못하게 돼 결국 당뇨병이 발생한다.

비만은 또한 중풍(뇌졸중)을 유발한다. 몸이 뚱뚱하다는 것은 체내에 지방이 쌓였다는 뜻이다. 혈액 속에 지방이 많으면 혈장에서 섬유소원(纖維素原)을 제거한 나머지 황색의 투명액체인 혈청이 뿌옇게 흐려지는데 이를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 많으면 피가 걸쭉해지는 것은 물론 지방이 혈관벽에 달라붙고 그 위에 여러 혈액 성분이 엉겨붙어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동맥경화라고 한다. 혈관벽에 엉겨붙어 있던 핏덩이가 떨어져서 중요한 장기의 혈관을 막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가령 심장에 있는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의 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된다.

비만은 허리 디스크를 초래할 수도 있다. 뚱뚱해지면 요추, 심하면 척추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복부비만은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위험성이 높다. 뱃살이 찌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되고 덩달아 요추도 나가면서 활처럼 휘게 된다. 요추가 앞으로 계속 나가서 최대로 휘게 되면 요추의 가장 약한 부분인 척추신경을 감싸고 있는 척추뼈 중에서 가장 약한 부위가 부러지면서 앞으로 밀려나가게 된다. 그러면 어긋난 부위의 척추가 신경을 누르거나 척추와 척추 사이 디스크가 밀려 나와 허리 디스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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