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건인의 당뇨/건강상식

[제9호]당뇨인의 임신

당뇨인도 건강한 아기 낳을 수 있어요!

최근 통계청의 ‘2008년 출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1.19명으로 떨어져 세계 193개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의 저 출산율이 심각한 상황임이 재확인 됐다.
이러한 결과는 양육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감, 사회적인 육아제도와 정책의 부족 등으로 나타났는데 여기에는 당뇨를 판정 받고 임신을 두려워하는 당뇨인들의 수도 상당히 포함되어 있으리라 짐작한다.

대다수의 임신 전 당뇨인(Pregestational Diabetes)들이 임신을 두려워하는 경우는 아기를 갖는 것보다 자신들의 병력 때문에 혹 아기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기형아 출산에 대한 두려움 등 복합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임신 전 당뇨인도 계획임신과 인슐린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출산 후도 엄마가 건강하게 그 아이를 키울 수 있냐는데 있다.
‘한 생명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사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질문 속에 해답도 있다.
적어도 자신이 임신한 줄도 모르고 있다가 배가 아파 열 달 후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는 그런 최악의 엄마는 되지 말아야 한다.

당뇨인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엄마 되기.
임신 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단계를 살펴보자.

첫째, 철저한 계획임신을 하자!
계획임신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임신 3~6개월 전부터 철저한 혈당관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철저한 혈당조절이란 매일의 혈당(공복90이하)과 당화혈색소(5.5%이하)가 임신하기 전 최적의 상태이다.
임신 첫8주에는 태아의 주요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이며 선천성 기형의 경우 임신 첫5~8주 사이에 일어나므로 초기 혈당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병원 혹은 관련 책자에서 요구하는 혈당수치에 맞는 철저한 관리를 고집하다 보면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와 부담감으로 오히려 임신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목표를 잡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신은 담당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이행되어야 한다.

계획 임신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약물복용에 따른 문제 때문이다.
당뇨병 증세가 비교적 가벼운 여성의 경우 보통 약물로 치료하는 경우가 있는데 연구결과에 따르면 약 중에는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약물이 있으므로 반드시 복용을 중단한 상태에서 임신을 해야 한다.
비단 당뇨약 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나 기타 등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일정기간 약 복용을 중단하고 임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적어도 ‘임신인 줄 모르고 OO약을 계속 복용하고 있었는데 아기를 없애야 하나요?’하는 안타까운 질문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산전검사는 필수
비단 당뇨임산부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다른 질환으로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예방하기 위하여 임신이전에 풍진의 면역 상태, 빈혈의 유무, 혈액형 등의 검사는 필수적이다.
또 정상 임산부보다 더 자주 산전 진찰을 받아야 한다.
혈당조절도 철저히 하는데 임신이 되지 않아 산부인과를 찾았더니 생리불순, 다낭성 난소증후군, 자궁근종 등 임신 자체를 방해하는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특히 당뇨병성 합병증을 가진 여성에서는 임신중독증, 태반기능 저하로 태아 성장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임신으로 인하여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이 악화가 될 수 있으므로 당뇨전문의와 사전에 예방책을 상의해야 한다. 임신을 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체중을 만드는 것도 잊지 말자.

< 건강한 임신을 위한 오계명 >
1. 엽산은 임신을 계획한 순간부터 섭취
2. 임신 전과 임신 중 산전 검사는 꼭꼭
3. 담배와 술은 멀리, 카페인도 자제
4. 올바른 영양섭취로 적절한 몸무게 유지
5. 임신 중 스트레스는 적, 절대적인 안정이 필수
※ 출처 : 대한태아의학회

셋째, 식후1시간+2시간 혈당, 둘 다 관리해야한다.
임신 중에서는 인슐린을 사용한 철저한 혈당 조절이 필요하다.
임산부의 혈당 조절의 목표는 공복 혈당 100㎎/㎗ 이하, 식후 1시간 혈당 140㎎/㎗ 이하, 식후 2시간 혈당 120㎎/㎗ 이하를 목표로 한다.
임신부의 자가 혈당측정은 운동과 식사 양상, 스트레스가 혈당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인 인슐린이 필요한지 결정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식전혈당보다 식후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좋은 임신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식후 혈당이 태아성장과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

고혈당은 심장, 척수, 신장 손상의 원인이 된다고 잘 알려져 있으며 혈당이 높을수록 출생 시 결손의 위험요인이 커진다.
고혈당이 지속될 경우 태아의 선천성 기형, 자연유산, 거대아, 부당경량아(SGA – 제 주수보다 적은 아이)를 초래하며 심한 경우 사산 할 수도 있다.
산모의 경우 자간전증이나 케톤산혈증에 노출된다.
혈당 조절 정도는 자가 혈당측정, 케톤뇨, 당화혈색소 등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수치를 통해서 적절한 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혈당조절목표 >
공복 – 100㎎/㎗ 이하
식전 – 90㎎/㎗이하
식후1시간 – 140㎎/㎗이하
식후2시간 – 120㎎/㎗ 이하
※ 출처 : 네이버 당뇨와건강 카페

넷째, 미리 인슐린에 대해 공부하자.
임신 전 당뇨병의 경우 대부분 임신과 동시에 인슐린요법을 시행한다.
제2형 당뇨의 경우 (혹은 1.5형)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보통 경구약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인슐린요법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인슐린의 경우 하루 정도 주사하고 바로 자신의 혈당추의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어도 일주일 정도 병원에 입원해 인슐린 적응기간을 갖는 것이 좋다.
임신을 하면 비단 당대사뿐만 아니라 몸의 여러 곳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는 민감한 시기이므로 임신계획 단계에서 미리 인슐린을 경험하고 자신에게 맞는 요법과 용량을 파악해 놓는 것이 중요하겠다.
임신 중에는 인슐린 요구량의 변화(임신 중반기 이후에 인슐린저항성으로 인한 인슐린 요구량 증가)에 맞게 인슐린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식사시간, 양, 활동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슐린펌프를 사용하는 경우 오작용으로 인슐린공급이 중단되거나 인슐린 양과 주입시간 조절에 실패하여 저혈당이 오는 경우가 빈번한데 이중 대부분이 취침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다섯째, 당뇨전문의+산부인과전문의+영양사의 관리를 받아라.
일반내과에서 당뇨관련 진료도 당뇨전문내과가 있듯이 임신을 해서도 당뇨전문내과와 산부인과를 각각 따로 다니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뇨병전문의, 영양사, 산부인과전문의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분만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응급의료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산과전문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하도록 권유한다.

여섯째, 식사+운동+인슐린 3박자를 노려라.
그동안의 식사, 운동, 인슐린의 조화를 통해 혈당관리를 해왔듯이 임신 중에도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다만 섭취해야 할 음식열량이나 종류, 식사시간을 더욱 철저하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간식이 중요하며 하루 식사를 균등하게 나누어 먹고 간식을 이용하여 적은 양으로 자주 나누어 먹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특히 취침 전 간식은 공복으로 인하 케톤혈증의 예방을 위해서 중요하다.

운동의 경우, 라켓볼, 배구, 농구, 스키 등은 빠른 속도로 넘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피하고 조깅은 속보로 바꾸고, 자전거는 좋은 운동이긴 하나 임신 중에는 자궁수축 등을 유발하므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운동 중 평소와는 다른 통증이나 고통이 올 경우 무리하게 운동하지 말고 탈수를 예방하기 위한 운동전후 충분한 물 섭취가 필요하다.

일곱째, 임신은 두려움이 아니라 행복이다.
혈당 200대로 병원을 찾아 온 임신8주된 △△모씨.
담당의사도 많이 걱정했던 산모였는데 너무 예쁘고 건강한 아기를 낳았다.
어느 산모는 너무도 철저히 식후혈당을 조절했으나 유산을 하고 말았다.
임신을 할 수 있는 최적의 나이나 몸의 상태가 모든 임신을 성공리에 이끌어 줄 수 없듯이 안정된 혈당수치가 100% 좋은 결과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혈당은 조금 높더라도 전자의 경우처럼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이 오히려 태아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조건 다른 산모와 자신을 비교하는 일은 금물.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고로 노력하면 되는 것이니 주변에서 들리는 말로 자신과 아이를 괴롭히지 말자.
내 자신의 몸과 마음이 가장 편안하고 새로운 가족을 맞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당신도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엄마가 될 수 있다.

<임신성당뇨(Gestational Diabetes) 판단기준과 관리>
흔히들 알고 있는 임신성당뇨(Gestational Diabetes)는 임신 중 처음 발견되었거나 임신의 시작과 동시에 생긴 당뇨병으로 임신 전 진단된 임신 전 당뇨병(Pregestational Diabetes)과는 다르다.
임신성당뇨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50그램의 포도당을 이용한 검사로 마신 후 1시간 후에 선별검사에서 한계치 이상의 결과를 나타낸 임신부는 100그램 경구당부하검사를 통하여 확진을 위한 검사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임신성 당뇨를 진단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 하는 사실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진단을 받은 사람은 더 건강한 아기를 낳기 위해 열심히 관리하라는 가벼운 경고 정도로 빨리 받아들이고 운동과 함께 골고루 제때 식사하고, 필요하다면 인슐린의 도움을 받아 관리를 하면 된다.

막연히 거대아를 날수록 있다는 두려움으로 혈당에만 신경 써서 산모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섭취를 잘 하지 못한다면 이를 필요로 하는 태아에게는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줄 수도 있다.
아이의 성장과 발달은 엄마의 식습관, 체중증가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임신 중의 최고의 태교는 바로 산모의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이다.
스트레스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즐겁게 관리를 하는 것이 아이와 산모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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