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건인의 인터뷰/체험기

[제2호]<체험기>“당뇨 그까이꺼 별거 아닙니다.” / 프리스탈님

프리스탈님
프리스탈님

이제 당뇨 1년차 첨엔 내가 당뇨란 사실에 참 많이 좌절 하기도 했었다.
너무 젊은 나이에 찾아온 당뇨…
내 상식으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만 걸린다는 당뇨가 왜 나에게 찾아 왔을까 하는 생각이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어 나갔다.

내 아버지도 당뇨인이다.
40초반에 당뇨가 왔었다.
당뇨란 말만 들었지 이병이 이렇게까지 힘든 병인줄
관리 하지 않으면 어떤 케이스가 나올지 뻔한 그런 병이였다.
아마 작년쯤 고모에게서 불현듯 연락이 왔었다.
내가 당뇨란 사실을 모를때 이야기이다.

고모 말씀으론 아버지가 당뇨로 돌아 가실 것 같다고, 얼굴 한번 보고 죽는게 소원이라고…
명절때와 특별한 날 제외하곤 아버지와 25년을 떨어져 살아온 나로선 황당하기도 했고 얼마나 아픈데 저럴까 싶기도하고 어디가 얼마큼 아픈데 환갑을 갓 넘기신 아버지가 왜 죽을날을 받아 놓은걸까 싶기도 했었다.
설마 당뇨때문에 돌아 가시는건 아니겠지!
당뇨는 현미쌀만 잘 먹고 술 안먹음 된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계시는 요양원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저 멀리 아버지가 휠체어를 타고 오시는 모습이 내눈에 들어왔다.
점점 더 가까워 질수록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살은 온데간데 없이 바짝 마르고 두 다린 절단한 상태로 기가 막혔다.

아버지가 우시고 나도 울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신 줄만 알고 있었다.
당뇨가 온몸을 썩게 만드는 병일줄 나 역시 그런 병에 걸릴줄 몰랐었다.
더 기가 막힌건 한쪽 눈 실명 / 혈액투석 / 달팽이관이상 / 피부염과 치아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도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이지경까지 왔는지 알수가 없었다.
당뇨 때문은 아닐꺼라 생각했다.
고급병인데 잘먹구 가려먹으면 되는 병인데…
내겐 당뇨란 그런거 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무지했다.
요양원을 나서 면서 담에 또 보러 오겠다고 아버지와 약속을 했다.
그러면서 첨으로 내 걱정을 해주셨다.
너도 당뇨 조심하라고 아버지가 그럼 자식들도 걸릴 수 있다고…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아닐꺼라고 생각했다.

난 집으로 오자마자 당뇨와 관련된 글들을 찾아보았다.
무서웠고 당뇨병이 이런거구나!
관리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찾아올 합병증을 온몸으로 다 받아내야 하는구나!
거기에 자식에게 유전될 확률…유전…유전…

몇일이 지났다.
아버지 일로 스트레스 받고 나에겐 넘 큰 충격이여서 아버지를 보고 온 후로 괜히 시름시름 아팠었다.
감기증상으로 고생하고 밤에 잠도 못자고 다리가 저릿저릿 하기도 했고 어떤 때는 뜨겁기도 했고, 더운 날도 아닌데 잠자고 일어나면 목덜미가 땀으로 젖어있고 갑자기 찾아오는 오한과 두통, 구토증상 병원을 가보기로 했다.

병원을 가기전 친구가 찾아와 그랬다
혹시 너희 아버지가 당뇨이니 너도 그럴수도 있다고…
친구의 신랑 혈당기로 혈당 한번 재보자고…
나는 전혀 그럴 일 없다고 이렇게 건강한데 무슨…
막무가내로 손가락에 피를내어 혈당을 재어보니 공복이 204, 난 이게 첨에 무슨 수치인지 높은건지 낮은건지 알지도 못했다.
아니 알 수 가 없었다.

너도 당뇨라고 친구가 펄쩍 뛰었다.
며칠전에 보고왔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앞을 스쳐갔다.
두 다리 절단 / 혈액투석 / 실명 믿기 힘들었다.

절대 난 아닐꺼라고 그 높은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혈당기 고장일 꺼라고 믿고 싶었다.
인터넷을 파고 들었다.
몇일 밤을 지샜는지 아마 3일 정도는 잠도 안잔듯 싶었다.
잠이 오지도 않았다.

알면 알수록 무서운병 당뇨…
나도 아버지처럼 되겠구나 하는 절망감…
어떤 방법도 없이 그냥 온몸이 썩어가며 죽겠구나.

아직 완치란 없는 병이기에 나도 아버지와 같은 케이스가 되겠구나.
아버지 처럼 될바엔 그냥 조용히 죽어버리자.
갑자기 가족에게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죽고만 싶어졌다.
이렇게 죽어볼까? 아님 저렇게 죽어볼까?
어떻게 죽어야 덜 아프구 한 번에 죽을수 있을까 하는 별별 생각들..
혼자 고민하고 걱정하고 그것이 내 일상의 전부였다.

그런데 어느날 딸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혹시 내 딸아이도 나에게 유전이 됐음 어쩌지 하는 걱정이 내 발목을 잡았다.
그래! 이러면 안되지..
나의 딸도 나 같은 길을 걷지 않도록 어려서 부터 관리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는것 보다 겁났던 건 아마도 그거 였을것 같다.
그날부터 좋다는 건강보조식품 / 유명하다는 한의원 / 모든병을 다 고친다는 물…
안해본 게 없었다.
정말 돈으로 해볼수 있는건 모조리 해보았으니 하지만 그땐 어쩔수 없는 내의지였다.
누구의 관심 간섭도 싫었다.
내가 우선이였다.

몇 날 며칠 보조식품과 한약 그리고 모든병을 다 고친다는 물에 의존했다.
하지만 삼다증상은 멈출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먹어도 허기가 지고 입이 마르고 다리통증과 구토 증상…
내가 무얼 잘못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었다.

이게 아니다 싶을 무렵 살이 빠지기 시작했지만 신경성일 꺼라고 생각했다.
주위에선 나보고 다이어트를 하냐며 묻기도 하였다.
덜컥 겁이났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방법이 틀렸다는 걸 그때서야 알게되었다.
그래서 그 다음날로 동네 내과를 찾았다.

아니기를 바랬지만 역시 당뇨였다.
공복197, 동네병원 선생님이 나에게 췌장 기능은 25%만 남아있다고 그러셨다.
“우선 아마릴 처방해 드릴테니 당장가서 10킬로 빼시고 다시 오세요.”

그 당시 나의 몸무게는 키168 몸무게 78이였다.
약 처방을 받아오면서 이상스럽게 웃음이 나왔다.
아~ 그래도 내 췌장이 기능은 하고 있구나~하고 참 다행이라고 희망이 생겼다.
25%는 남아있다라고 하는 그 말 한마디에..

그날부터 열심히 걸었다.
식이 또한 열심히 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나와 같은 사람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많은곳 이야기가 많은곳…
그 곳 “당뇨와건강”이라는 카페를 알게 되었다.
내가 모르는 그들 또한 나와 같은 병으로 관리하는 사람들이였다.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가입을 하고 난 뒤 잠도 안자고 매일매일 카페에 올라온 글들, 지나간 글들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당뇨란 놈은 알면 알수록 더 엄청난 녀석이였다.
하지만 꾸준한 관리만이 당뇨란 녀석을 적으로 끌고갈지 친구가 되어 갈지는 나하기에 달려있단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알게 된 희망내과,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고 관리하면 된다는 믿음을 주었다.
첨 희망내과를 갔을시 당화혈 9.7% / 고혈압 / 콜레스테롤 / 초기 당뇨막망증 / 말초신경 합병증까지 식후 두시간 역시 324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검사를 마치고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데 웃는 얼굴로 그러셨다.

낙담하지 말라고 관리하면 나아질테니 두고봅시다 라고…
하지만 담에 올땐 살빼고 오라고…^^ 정말 열심히 했다.

한여름 뙤약볕에 얼굴이 다 그을려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걷고 또 걸었다.
식이 또한 전투적으로 했다.
물론 너무 힘들어 포기 하고 싶을때도 있었다.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걸었다.
정말 미친사람 처럼 그렇게 노력을하니 정말 신기하게도 35년 묵은 살이 빠졌다.
혈당역시 제대로 나와 주었다.
그래도 멈출수가 없었다.

계속 걸어야만 했고 하루도 걷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것처럼 내가 머리털나고 그렇게 열심히 한적은 아마도 없었을 것 같다.

첫 검진 석달 후 당화혈6%대, 6개월째 5%대 진입
첫 검진시 몸무게 75킬로에서 6개월후 62킬로,
8개월차엔 57킬로 정말 관리하면 되는 것이였다.

당뇨란 녀석과 친해질 무렵 아버지의 대한 원망이 고마움으로 변해있었다.
더 늦게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그래도 참 다행이라고 며칠 후엔 아버지 계시는 요양원에 가볼 생각이다.
난 걱정하지 말라고, 건강하다고, 관리 잘하시라고, 늦지 않았다고
맘 약해지시지 말라고, 오래오래 사시라고..

그리고 모든 당뇨인께 말하고 싶은건 절대 귀얇아 지지 말라고 꾸준하게 그리고 열심히 식이, 운동, 약물 세가지 병행 하시면 누구나 당뇨란 녀석과 토닥거리며 건강하게 오래 살수 있다고
저 처럼 바보같은 생각 하시지 말라고…

당뇨 그까이꺼 별거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행복하시구 매일매일 즐겁게 당뇨관리하세요~
긴글 읽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글 쓰기 까지 참 힘들었는데 아주 친한 친구에게 속내를 털어 놓은것 같아 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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